본문 바로가기

paran/이뿌게자라다오

머리가 좋아지는 놀이

첫 번째 : 거꾸로 말하기

어린이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놀이 가운데 우리가 많이 하는 놀
이로 `끝말 이어가기가 있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래도 빨리 끝나는 편이지만 좀 나이가
들면 한없이 길어지게 된다. 끝말 이어가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거꾸로 말하기
이다.

앞 사람이 말한 것을 거꾸로 말하는 것이다. `호랑이 하면 `이랑호로, `토끼는 `끼토로
말하면 된다. 조금 더 숙달되면 리듬을 붙여 말해 보자

앞 사람 : ‘호랑이’는 거꾸로
다음 사람 : ‘이랑호’가 되고요 `토끼는 거꾸로
그 다음사람 : `끼토가 되고요 `도깨비는 거꾸로...

이런 식으로 몇 사람이든지 돌아가며 하면 된다. 처음에 아직 어휘력이 없을 때는 두 자나
세 자 정도의 말을 가지고 하다가 차츰 긴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만
하다가, 숙달되면 긴 단어내지 몇 개의 단어를 한꺼번에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천하 대장
군’ ‘도깨비 감투’ 등 능력에 맞춰, 아니면 흥이 나는 대로 자유롭게 하면 된다. 다섯 글자
이상이 되면 어른들도 금방 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어휘력뿐만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이
요구되는 놀이이다.

두 번째 : 짧은 글짓기

요즈음 대학 수학능력 시험도 논술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문장력을 길
러 주는 것이 좋다. 웅변학원이나 글짓기를 가르치려고 애쓰지 말고,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면 어려서부터 놀면서 문장력을 길러 줄 수 있다.

처음에는 글짓기를 하지 말고 단어훈련부터 시작한다. 어느 한 글자를 말하고 그 글자
로 시작하는 몇 글자의 단어를 말하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 자로 여덟 글자는? 하
면, ‘강물이 빨리 흐른다’ 라든가 ‘강가의 푸른 소나무’ 등 생각나는 대로 자유스럽게 말하
게 한다.

물론 처음에는 두 글자에서 시작하여 차츰 숙달되면 글자수를 늘려 간다. 고학년이 되면
10글자 20글자도 가능해진다. 10글자이상이 되면 글짓기 공부가 된다. 10글자 이상이 되
어 글자수를 15자 도는 25자로 맞추려면 조사 형용사 동사 등의 단어를 길게 또는 짧게 변
형시켜 글자수를 맞추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자연스레 문장 실력이 늘게 된다.

실제 게임에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사람 : `가 자로 두 글자
두 번째 사람 : `가게 `고 자로 세 글자
세 번째 사람 : `고구마 `동 자로 네 글자

이런 식으로 글자 수를 늘려가도 되고, 몇 글자 이내로 정해놓고 해도 된다. 10글자, 20글
자 등을 하다가 갑자기 3글자 5글자를 얘기해도 되고, 자유롭고 재미있게 놀면서 문장력
을 길러 주면 된다.

세 번째 : ‘문일지십’(聞一知十),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면 이는 천재다. 자 이제부터는 머리가 좋아지는 경지를 벗어나, 당
신의 자녀를 천재로 키워 보자. 하나를 들으면 10가지 경우를 생각하고, 10가지 방면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로 열을 아는 것이다.

매사에 경우의 수를 10가지씩 생각하고, 10가지씩 해결책을 모색하면, 이런 사람이 바로
천재가 아니겠는가? 내 자식이 천재로 태어나지는 못 했을망정, 하나 밖에 모르는 콱 막
힌 사람이 아닌 최소 기본이 10가지를 검토하고 일 처리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
지 아니한가?

자 이제부터 자녀를 천재로 훈련시켜 보자.

1단계 : 한 단어를 주고, 그 단어가 들어가는 짧은 글을 지어 보도록 한다. 처음에는 내용
이 똑 같고 주어나 동사만 다른 문장을 짓기도 한다. 차츰 숙달되면 서로 다른 내용의 글
이 나오게 된다. 이쯤 되면 그 단어에 대한 10가지 다른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2단계 : 어떤 물건을 주고 그 물건에 대한 10가지 다른 표현을 하도록 한다. 의자나 책상
심지어는 자그마한 연필을 주고, 그것을 10가지로 형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표현이 잘 되면, 추상명사나 경치 등을 각각 다른 10가지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마지막 3단계는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판단을 10가지로 표현하도록 한다. 자녀에
게 ‘너는 돼지다’라고 말하고, 만일 네가 돼지가 아니라면 돼지가 아닌 이유를 10가지 얘기
하라고 하는 것이다. 돼지도 좋고 소도 좋고 미녀도 좋다. 어느 경우든지 10가지 이유를 말
한다. 어른들도 처음에는 10가지 이유 내지 증거를 대기는 쉽지 않다. 돼지가 아닌 이유도
좋고, 돼지인 이유도 좋다. 무엇이든지 말을 하고 그 이유를 10가지씩 생각해 보자.

‘기분이 좋다’라고 애가 무심코 말하면 기분이 좋은 이유 10가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좌
우지간 어떤 상황에서도 10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대단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10가지 수만 생각하면 고수
가 아니겠는가?

문장력이란 자꾸 생각하고 자꾸 글을 써볼 때 늘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억지 공부가 아닌
재미로 놀이를 하다 보면 저절로 문장력이 늘어나고 머리도 잘 돌아가게 된다. 꼭 대학 입
시가 아니더라도, 논술력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해들의 두뇌 훈
련을, 돈 안들이고도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다.


국정넷포터 권오상 tonggimuoi@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