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셋톱박스 제조업체·인터넷업체도 강세
[조선일보 한윤재 기자]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교육방송(EBS) 강의에서 수능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뒤 교육주를 비롯한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일부 교육주들이 수혜기대감으로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방송시청과 관련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 제조업체와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주들의 수혜 여부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투기적인 세력들이 가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교육관련주들의 주가는 ‘줄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빛네트(온·오프라인 교육)는 횡령혐의로 대표이사가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닷새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지난 13일 135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220원까지 올라 60% 이상 급등했다. 솔빛미디어(컴퓨터교육 및 콘텐츠 공급)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듀박스(컴퓨터교실 및 온라인교육)와 디지털대성(학원 프랜차이즈 및 모의고사 서비스)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교(가정방문식 학습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이루넷(학원 프랜차이즈)과 능률영어사(영어교재 및 학원사업) 등은 2~3일 급등
![]() |
후 20일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교육주들의 주가 급등은 무엇보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활성화될 경우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대부분 교육관련 업체들이 온라인보다 학원 프랜차이즈를 통한 수익모델이 더 큰 상태”라며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정부 정책의 큰 방향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혜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조류독감 수혜주로 분류되며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던 수산주들과 마찬가지로 ‘반짝 테마’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EBS 수능방송 시청인구 증가로 인한 수혜 기대감으로 아이디스·이엠테크닉스·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지난주 반짝 강세를 보였고, 온라인교육 활성화로 인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증가 전망에 힘입어 다산네트웍스·하나로통신 등의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신제요 연구원은 “셋톱박스 업체의 내수비중이 10% 미만으로 이번 정부의 조치가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윤재기자 yoonjae1@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