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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 2004년2월22일 ]

선거 앞둔 美·英·러 정상들

[조선일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입지가 제각각이다.

미국 유권자들의 52%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의 재선을 바라는 응답자는 43%에 불과했으며 부시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8%로 집계됐다.

미국 내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 1·2위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각각 정·부통령 후보가 되어 부시·딕 체니 팀에 도전할 경우 49% 대 45%로 더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즈 의원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해온 케리 의원에 비하면 지지율은 훨씬 떨어지지만 민주당은 물론 전체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감을 받고 있어 ‘케리-에드워즈’팀이 만들어질 경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에드워즈는 부통령 후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다음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7%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로미르’가 러시아 전국의 유권자 1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푸틴의 압도적인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유권자의 67%가 투표에 참가하겠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유주의 계열의 여성 후보 하카마다, 공산당의 하리토노프 후보, 자유민주당 말리쉬킨 후보, 조국당 글라지예프 후보 등 나머지 6명의 후보 중에 하카마다만이 2% 정도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여타 후보들은 1%의 지지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영국의 블레어 총리는 3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일요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 22일자 인터뷰에서 “어떤 문제와 압력이 있든 간에 이 직업(총리직)은 즐겁고 수행할 만하다”면서 “나는 이 직을 계속 할 의사가 있다”고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은 지난 1997년과 2001년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면서 블레어 총리의 인기도 큰 타격을 받았다. 당초 노동당의 집권 기한은 2006년 중반까지지만 블레어 총리가 내년 상반기 중 조기선거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 (bsch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