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보상금이 보험사별로 차이 날까? 아마 대개의 운전자들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금년 국정감사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개 자동차보험사 가운데 최근 3년간 사고별 평균 보상금 1위인 그린화재와 꼴찌인 교보자동차보험의 보상금 차이가 7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최근 3년 동안의 사고 보상금을 평균한 금액이 그린화재는 200만원이었지만, 교보는 113만원이었습니다. 교보를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의 평균 보상금은 166만원이므로 교보외의 보험사들은 교보보다 평균 47%의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업계순위 하위인 그린(200만원), 대한(187만원)과 업계순위 1위인 삼성(182만원) 등 3개사가 평균 보상금인 165만원을 웃돌았고 업계 2~8위인 엘지, 현대, 쌍용, 신동아, 동부, 제일, 동양 및 온라인보험의 대표격인 교보가 밑돌았습니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서 “교통사고 보상금은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와 마찬가지로 동일 표준약관에 의해 지급되므로 보험사별로 큰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큰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보험사들의 보상금 지급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회사 규모가 적은 마이너 회사가 평균 보상금 지급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사업확장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소비자들의 피해 구제에 좀 더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회사들이 사고 경험이 있거나 연령이 낮은 소비자들의 가입을 회피하고 소비자들에게 책임 전가를 하는 것도 이유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일보 2004-10-11 보도)
사실 자동차보험에서 보상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서비스나 더 큰 고객만족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신문을 보면 '1:1로 보상담당자를 붙여준다', '10분 내에 현장에 출동하겠다', '30분 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1만원 상품권을 드린다', '우리 회사의 보상인력이 제일 많다' 등 자동차보험사들의 요란한 광고가 많이 등장합니다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그런 보험사들의 평균 보상금액은 하위에 속하고 있으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