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드. 따뜻하고 정열적인 컬러.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색은 없는 것 같다. 2. 모던, 정크, 차이니스 등 다양한 스타일에 두루 잘 어울린다. 특히 로맨틱한 느낌의 공간과 궁합이 잘 맞는 편. 실내에 쓰기에는 조금 강한 편이어서 넓은 면적에 사용하기보다 포인트 컬러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크림색을 메인 컬러로 쓴 거실에서 쿠션이나 커튼 등에 포인트로 사용하면 따뜻한 느낌이 배가된다. 조금 과감하게 사용한다면 욕실에 시도해 봐도 좋을 듯. 차가운 물과 레드의 조화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3. 모던한 분위기에는 작은 타일이나 스틸 같은 금속성 소재를 매치하면 미니멀한 스타일에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에는 따뜻한 느낌을 더하는 벨벳류의 패브릭이나 플라워 패턴 벽지를 활용하면 잘 어울릴 것. 4. 컬러 사용은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다. 컬러에 대해 눈을 열고 작은 사물의 컬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보라. 음료수병 하나, 쿠션 하나에도 나름의 색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하나 정한 다음 그 컬러와 잘 맞는 다른 컬러를 찾아보고 서로 매치해 보는 과정에서 당신의 컬러 감각이 키워진다. 명도, 채도 등의 용어는 접어 두고 당신의 느낌을 가장 존중하며 믿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은 언밸런스해도 마음에 든다면? 그게 곧 당신만의 믹스 앤 매치다.
1. 그린. 자주 이용하는 컬러는 컬러 칩 팬톤(Pantone)의 386인데 신선한 듯 가볍지 않고 샤프한 느낌이다. 2. 처음부터 컬러를 다양하게 쓸 생각은 버리고 한 가지 컬러를 작은 면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방문이나 침실 헤드보드 뒷부분 등 한 공간을 정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거실이라면 그린이 들어간 그림을 거는 등 아트워크를 통해 컬러를 줄 수도 있을 듯. 이처럼 컬러를 작은 면에 사용하면 좋은 점은 바꾸기 쉽다는 것이다. 싫증이 나거나 트렌드 컬러가 바뀌면 그때그때 페인트를 구입해 칠하면 간편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울리는 컬러를 쓰는 것도 분위기 전환에 그만일 듯.
3. 그린과 잘 맞는 소재는 단연 페인트다. 조금만 톤이 바뀌어도 느낌이 확연히 다른 그린은 자신이 원하는 색을 조색할 수 있는 페인트가 유용한 소재. 그린과 찰떡 궁합인 컬러는 오렌지나 화이트. 그린과 오렌지를 함께 사용하면 톡톡 튀는 팝 스타일의 공간이 완성되며 화이트나 블랙 톤으로 정리한 인테리어 속의 그린은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4. 공간에 컬러를 도입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명제가 하나 있다. 바로 컬러가 돋보이려면 장식을 배제하라는 것. 어떤 컬러든 한 톤으로 정리된 배경 앞에 놓였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그린을 포인트로 사용한다면 벽지를 베이지 톤으로 바르고 마루 바닥재로 백송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그린이 최대한 드러나는 배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샹들리에 같은 장식성이 많은 소품을 다는 것도 컬러를 가린다. 인테리어를 돋보이기 위해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컬러 쓰는 연습을 시작한다면 화이트부터 도전해 보는 건 어떤지. 흔히 화이트를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컬러로 생각하는데 빛과 그림자의 교묘한 연출 사이에서 최고의 빛을 발하는 화이트야말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어려운 컬러다.
1. 옐로. 내가 좋아하는 옐로는 개나리색을 닮은 ‘옐로 딥(Yellow Deep)’이다. 단순히 따뜻한 느낌만 나는 옐로가 아니라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면서 자연을 닮은 그 느낌이 맘에 든다. 2. 옐로를 공간에 써 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침실같이 좁은 개인 공간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어느 정도 여유 공간도 있는 거실 같은 곳에 포인트로 써야 한다. 한쪽 벽면에만 옐로 벽지를 바르거나 패브릭으로 이미지 월(Image Wall)을 만드는 것도 좋다. 부엌이나 다이닝 룸에도 잘 맞는다. 식욕을 돋우는색인 만큼 요리하는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3. 옐로를 공간에서 눈에 잘 띄게 하려면 주변을 미니멀하게 꾸며야 한다. 컬러끼리의 충돌도 재미있지만 주거 공간에는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 노출 콘크리트나 메탈, 스틸을 사용한 차가운 공간에 옐로를 사용하면 차가움이 덜해지면서 모던한 느낌이 더해진다. 옐로는 타일이나 패브릭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옐로 타일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느낌이 공존해 묘한 분위기를 내며 패브릭 중에서는 벨벳과 느낌이 잘 맞는다. 4. 다른 인테리어 요소보다 컬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컬러는 가장 쉬운 요소다. 바닥재가 마음에 안 들면 바꾸기가 어렵지만 컬러는 바꾸기도 쉬우니 말이다. 공간에 사용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가구나 소품을 이용해 보라. 옐로 컬러의 의자 하나만 놓아도 공간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컬러 초보자에게는 오렌지를 권하고 싶다. 나무색을 닮아 다른 소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면서 컬러를 사용한 기분도 확실히 나기 때문. 연한 오렌지보다 레드가 조금 섞인 오렌지를 사용하는 것도 멋지다.
1. 바이올렛. 신비롭고 페미닌한 복합적인 느낌의 결정체. 2. 예전에 천장이 굉장히 높은 식당의 한쪽 벽을 짙은 바이올렛으로 칠한 공간을 본 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에 그 보라색 벽만 간접 조명을 받아 빛났는데 정말 고급스럽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바이올렛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이렇게 다이닝 룸의 한 벽면을 칠해 보는 건 어떤지. 벽에는 보라색을 은은하게 밝혀 주는 간접 조명을 설치하고 식탁 위에는 천장부터 길게 늘어지는 모던한 펜던트로 음식에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것이다. 정말 멋진 다이닝 룸이 되지 않겠는가? 3. 신비로운 느낌의 바이올렛은 반짝이는 타일과 잘 어울린다. 벽에 바이올렛을 칠하고 바닥에 타일을 깔아도 좋고 반대로 해도 재미있을 듯. 작은 모자이크 타일이나 펄이 들어간 타일을 매치하면 느낌이 훨씬 살아난다. 4. 무엇보다 컬러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컬러 매치의 공식은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발견하는 게 우선이다. 잡지에서 맘에 드는 컬러를 오려 내는 것부터 시작해 컬러와 친해지려 노력해 보자. 그리고 빨간 넥타이도 고르고 노란 벽시계도 구입하며 생활에 조금씩 컬러를 더해 가는 것이다. 처음 시도하는 컬러라면 ‘웜 그레이(Warm Gray)’를 추천한다. 그레이에 브라운이 섞인 따뜻한 느낌의 회색인데 모던하면서 차갑지 않아 절대 실패하지 않는 색이다. 다른 컬러와 매치하기도 쉽다.
1. 핑크. 밝고 페미닌한 느낌을 살리는 최적의 컬러. 2. 핑크는 다른 컬러에 비해 채도와 명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쓰기에 다소 위험할 수 있으나 반대로 색을 조절하면 그레이가 섞인 핑크와 핫 핑크를 오가며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할 수 있어 재미있다. 전체에 사용하기보다는 벽 한 면에 사용해 페인트나 패브릭으로 이미지 월(Image Wall)을 만들거나 쿠션, 커튼, 인테리어 소품 등의 데코레이션을 통해 컬러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 듯. 특히 패브릭 이미지 월은 원단이 주는 따뜻함과 난색이 만나 공간에 훈훈한 느낌을 더한다. 작은 벽등을 달아 주는 것도 색을 살리는 좋은 방법. 3. 핑크는 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화이트, 그레이 같은 무채색 소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추럴하고 오래된 느낌의 진한 나무 바닥재나 회색 타일 등이 밝은 핑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밝은 느낌을 더하려면 화이트 컬러 가구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정크 스타일과 핑크 역시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4. 처음부터 큰 공간에 컬러를 도입하려 하기보다 작은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벽지, 모자이크 타일 등을 활용해 그 컬러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더욱 효과적으로 컬러를 쓸 수 있게 된다. 패브릭 사용도 처음에는 단색에서 시작해 차츰 과감한 패턴의 프린트 패브릭에 도전해 보는 식으로 밟아 간다면 어렵지 않다.